전국 마애불 44곳 중, 산을 오르지 않고 닿는 7곳
바위에 새긴 부처, 마애불은 대개 산 중턱에 있어 한참 올라야 닿습니다. 절집 안이나 길가, 마을 곁에 있는 곳만 골랐습니다.

마애불은 큰 바위나 절벽에 새긴 부처입니다. 산길 끝, 숲속 바위 앞에서 올려다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 자리까지 가려면 산길을 한참 올라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로 소개한 곳 가운데 이름에 마애가 들어간 마흔네 곳을 하나씩 읽어 보면, 스물셋은 소개에 산 중턱이나 골짜기, 정상 가까운 암벽처럼 산을 올라야 하는 자리가 적혀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1km를 오르거나, 한 시간을 올라가야 닿는다고 적힌 곳도 있습니다. 마흔네 곳 가운데 경주에만 여덟이 있고, 그중 여섯이 남산에 모여 있습니다.
- 전국에
- 44곳
- 주차가 된다고 적힌 곳
- 24곳
- 시간 제한 없이 열린 곳
- 36곳
- 주말에 쉰다는 말이 있는 곳
- 0곳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로 소개한 곳 가운데, 철 지난 곳과 안내가 내려간 곳을 뺀 마애불 숫자입니다.
산이 아닌 자리가 적힌 곳은 여덟 곳입니다. 절 건물 안에 모셔져 있거나, 길가와 논 가운데, 마을 곁과 물가에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이거나 걷는 일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이쪽이 맞습니다. 그중 두 곳은 지붕 아래에 있어 비가 와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일곱 곳은 절 건물 안, 길가, 마을과 물가 순서로 놓았습니다. 충주 창동리 마애여래상은 뺐습니다. 강물 위에 뜬 배에서 바라보도록 새긴 자리라, 땅에서는 보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다만 산을 안 오른다는 것이지 걸음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차 안내가 없거나 주차가 안 되는 곳은 칸마다 밝혔습니다.
삼막사 마애삼존불
경기 안양시
안양 삼막사 칠성각 안에 모신 조선 후기 마애불입니다. 거대한 암벽에 돋을새김한 삼존불로, 가운데 본존불을 크게 새기고 좌우 보살을 조금 작게 새겼습니다. 아래에 새긴 글로 1763년, 영조 39년에 새긴 것을 알 수 있어, 이 글의 일곱 곳 가운데 새긴 해가 정확히 남은 곳은 여기 하나입니다.
주차가 되고 연중무휴이며, 9시부터 18시까지 엽니다. 칠성각 안이라 비가 와도 지붕 아래에서 봅니다.
좌우 보살은 머리에 해와 달을 새긴 관을 쓰고 있어 일광보살과 월광보살로 봅니다. 가운데 부처는 두 손에 둥근 구슬을 들고 있는데, 해와 달 사이에 앉아 구슬을 든 모습이라 조선 후기에 널리 모신 치성광여래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눈두덩이 부은 듯한 눈과 짧은 코, 작은 입에 옅은 미소가 남아 있습니다. 삼막사 남녀근석도 바로 곁에 있어 함께 둘러봅니다.
09:00~18:00 · 자세히 보기 →
운천사마애여래좌상
전남광주 서구
광주 서구 운천사 경내에 있는 고려 전기 마애불입니다. 높이 2.1m, 무릎 폭도 2.1m라 전남광주에서는 보기 드문 큰 불상입니다. 자연 암벽을 다듬어 몸은 입체감 있게 도드라지게 새기고, 등 뒤의 광배와 앉은 자리는 선으로만 그었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지금은 불상 위로 전각을 지어 두어 이곳도 지붕 아래에서 봅니다.
오랫동안 바깥에 드러난 부처로 알려져 왔는데, 둘레에서 고려 시대 기와가 나오면서 처음 새길 때부터 불상을 덮는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보게 됐습니다. 양쪽 귀가 어깨 위까지 늘어지고, 두 눈썹 사이에는 빛을 내는 털을 박았던 구멍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반쯤 감은 눈은 명상하는 모습입니다. 운천저수지가 0.6km, 무각사가 1.4km 거리라 도심 산책으로 묶습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영주 신암리 마애여래삼존상
경북 영주시
영주 이산면 신암리, 길 옆 논 가운데에 바위 하나가 서 있습니다. 원래는 바위 네 면에 모두 불상을 새겼는데, 지금은 한쪽 면의 삼존불 말고는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습니다. 통일신라 초기에 새긴 것으로 보여, 이 글에서 새긴 때를 짐작할 수 있는 곳 가운데 가장 오래됐습니다.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주차 안내는 따로 없습니다.
산속 바위가 아니라 농사짓는 논 한복판에 부처가 새겨진 바위가 서 있는 풍경입니다. 가운데 부처는 갸름하고 원만한 얼굴에 머리 위로 상투 모양 머리묶음이 크게 솟았고, 옷자락이 배에서 다리 위로 굵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립니다. 좌우 보살은 몸에 비해 어깨가 아주 좁고 장식이 없어 단순합니다. 세 분 모두 불꽃무늬를 새긴 둥근 머리광배를 두르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몸이 도톰하고 부드럽게 표현된 작품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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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불로리 마애보살입상
대구 군위군
대구 군위 불로리, 길가 암벽에 새긴 보살입상입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에 새긴 것으로 봅니다. 처음에는 나지막한 야산 중턱이었을 텐데, 도로를 내고 넓히면서 바위가 깎여 나가 지금은 가파른 절벽 위에 남았습니다.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주차는 되지 않습니다.
큰 바위 가운데를 파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과 광배, 받침을 새겼습니다. 감실 위에는 넓은 판석을 얹어 처마를 만들어 두어 비를 피하게 했습니다. 머리에는 장식 없는 낮은 관을 썼고, 가는 눈과 넓은 코, 얇은 입술이 조금 어색하게 어울린 얼굴입니다. 발끝은 팔자로 좌우를 향합니다. 위천수변테마공원이 1.0km 거리라 강가를 함께 걷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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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동 마애불상
대구 북구
대구 북구 읍내동, 병풍처럼 지그재그로 꺾인 사암 바위에 새긴 불상군입니다. 바위 모서리에 도드라지게 새긴 불좌상 한 분을 가운데 두고, 반가사유상과 서 있는 부처, 보살, 공양하는 사람까지 서른 분 남짓이 얕은 선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마애탑도 한 기 있습니다.
주차가 되고 무료입니다.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이 글에서 한 바위에 새긴 상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삼국시대 양식을 띠지만 손 모양의 좌우가 바뀐 불상이 있고, 상들의 자리와 크기에 정해진 짜임이 없으며, 새긴 자국이 유난히 선명한 상도 있어 언제 새겼는지는 특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마을에는 이곳이 원래 못이었고, 독실한 불교 신자가 배를 타고 건너가 바위에 부처를 새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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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대 마애여래좌상
경남 김해시
김해 금선사 초선대 암벽에 새긴 고려 시대 마애불입니다. 초선대는 신선을 초대한다는 뜻으로, 현자를 청한다는 뜻의 초현대라고도 부릅니다. 몸을 단순한 선으로 그려 평면적이고, 몸 뒤의 광배도 선으로만 나눠 무늬 없이 소박합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가락국의 거등왕이 칠점산의 신선을 이 바위로 초대해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마애불이 거등왕의 얼굴을 새긴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민머리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코, 두툼하고 넓은 입술은 고려 시대 마애불의 지방 양식입니다. 해은사가 2.6km, 김해 분산성이 2.7km 거리라 함께 묶어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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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
강원 영월군
영월 무릉리, 요선정 바로 옆 큰 바위에 새긴 고려 시대 마애불입니다. 몸을 바위에서 크게 도드라지게 새겼고, 높이가 3.5m라 2.1m인 운천사보다 한참 큽니다. 고려의 지방 장인이 새긴 것으로 보고, 강원에서는 보기 드문 마애불이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 연중무휴입니다.
불상만큼 둘레 경치를 함께 보러 가는 곳입니다. 바로 옆 정자 요선정에 오르면 불상과 계곡의 절경이 함께 들어오고, 그 아래 길로 내려가면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가득한 요선암과 강물이 나옵니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에 든 요선암 돌개구멍이 0.1km 거리입니다. 호야지리박물관이 0.3km, 법흥계곡이 2.1km 거리라 반나절을 이 둘레에서 보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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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있는 자리와 주차 · 여는 시간은 저희가 가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안내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산을 오르지 않는다」 는 소개에 산을 올라야 하는 자리가 적혀 있지 않다는 뜻이고, 주차한 곳에서 몇 걸음이 걸리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절 안의 불상은 예불 시간에는 조용히 둘러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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