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벽화마을 27곳 중, 그 마을의 이야기를 벽에 그린 7곳
벽화마을은 어디나 알록달록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림이 그 마을 사람들의 삶과 내력을 담은 곳은 절반이 안 됩니다.

벽화마을이라고 하면 알록달록한 담장과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골목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느 마을이나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국 스물일곱 곳의 소개를 하나씩 읽어 보면 그림이 무엇을 담았는지가 갈립니다. 열두 곳은 그 마을이나 고장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광부의 삶, 고향에 못 간 실향민, 이순신의 수군, 그 마을에서 태어난 시인의 시가 담장에 있습니다. 세 곳은 60~80년대 시골 풍경 같은 옛 모습을 그렸고, 나머지 열두 곳은 꽃과 동화, 만화 캐릭터, 트릭아트이거나 무엇을 그렸는지가 소개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는 이유가 다릅니다. 캐릭터와 트릭아트가 있는 골목은 사진을 찍으러 가고, 마을 이야기를 그린 골목은 그림을 읽으며 걷게 됩니다. 담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 동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며 살았는지가 그림으로 보입니다.
- 전국에
- 27곳
- 주차가 된다고 적힌 곳
- 17곳
- 시간 제한 없이 열린 곳
- 26곳
- 주말에 쉰다는 말이 있는 곳
- 0곳
철 지난 곳과 안내가 내려간 곳은 뺀 벽화마을 숫자입니다.
벽화마을은 대부분 지금도 사람이 사는 동네입니다. 여러 곳의 소개가 주민의 생활공간이니 조용히 둘러봐 달라고 당부하고, 청주 수암골은 밤 아홉 시 이후에는 찾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골목이 좁아 차를 대기 어려운 곳도 많습니다. 아래 일곱 곳 가운데 한 곳은 주차가 안 되고, 두 곳은 주차 안내가 없습니다.
아래 일곱 곳은 마을 이야기를 그린 열두 곳 가운데 사진이 있고, 그림이 무엇을 담았는지가 소개에 자세히 나오는 곳입니다. 한 시도에서 두 곳을 넘지 않게 골랐습니다.

아바이벽화마을
강원 속초시
속초 청호동에 있습니다. 6·25 전쟁 뒤 고향 함경도로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모여 일군 마을이고, 2015년 신수로 남쪽 골목에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마을 이름의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나이 든 남자를 부르는 말입니다.
상시 개방이고 쉬는 날이 없습니다. 주차는 안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청초호가 0.8km, 속초 엑스포타워가 1.3km 떨어져 있습니다.
담장에 그린 것은 실향민들의 그리움과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갯배 선착장 근처에는 드라마 「가을동화」 포토존과 실향민 문화를 보여 주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골목을 다 돌고 나면 아바이순대와 함흥냉면, 가자미식해 같은 함경도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속초시립박물관으로 이어 가도 좋다고 소개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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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상장동 벽화마을
강원 태백시
태백 상장동에 있습니다. 석탄 산업이 기울면서 낡아 가던 동네에 2011년 태백시 뉴빌리지 운동으로 벽화가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그림을 그리고 마을을 손봤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황지연못이 2.8km 떨어져 있습니다.
벽화에는 광부들의 고단한 삶과 그 가족의 애환, 탄광촌의 하루와 전설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같은 강원의 아바이마을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았다면, 상장동은 탄광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작은 담장과 좁은 골목 사이로 꽃과 벽화가 어우러지고, 2012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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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마을 담장벽화
충북 음성군
음성 감곡면 매산마을에 있습니다. 서울과 경상도를 잇는 길목이라 한때 관문 노릇을 하던 마을이고, 벽화는 매괴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매괴박물관과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 바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상시 개방이고 쉬는 날이 없습니다. 주차 안내는 없습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근처에서 궤짝 카페를 하는 화가와 그 딸입니다. 아랫마을과 안골, 윗동네 점말에 전해 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옛 양수기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던 모습, 밤마다 도깨비가 장난을 쳤다는 안골 골짜기, 옻이 오르면 목욕해서 나았다는 옻샘이 그림과 글로 담장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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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구읍벽화마을
충북 옥천군
옥천 하계리, 시 「향수」를 쓴 정지용이 태어난 마을에 있습니다. 구읍은 지금의 죽향리·상계리·하계리 일대를 부르는 옥천 사람들의 말로, 옛 옥천의 중심지였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이 0.3km 떨어져 있어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담장마다 정지용의 시를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시골 풍경을 노래한 시인이라 그림도 순하고 편안합니다. 시에 나오는 실개천과 닮은 물길이 마을을 지나고, 해마다 이 마을을 배경으로 지용제가 열립니다. 일곱 곳 가운데 한 사람의 작품으로 마을 전체를 그린 곳은 여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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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로리벽화마을
경북 청도군
청도 다로리, 경부선 남성현역이 있는 동네입니다. 2016년 반시벨리 벽화마을 조성 사업으로 골목과 담장 곳곳에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상시 개방이고 쉬는 날이 없습니다. 주차 안내는 없습니다. 청도 와인터널이 1.3km 떨어져 있습니다.
담장마다 그 집 주인이 살아온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훈과 추억, 집안의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그려서 같은 골목이라도 집이 바뀌면 그림 속 이야기도 바뀝니다. 각 가정의 특성과 마을의 개성이 함께 담겨 있어, 골목을 따라 산책하며 한 집씩 그림을 볼 수 있고,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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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끝 벽화 마을
울산 동구
울산 동구, 방어진항과 슬도항 사이의 낮은 언덕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2012년 마을길 조성 사업지로 뽑힌 뒤 벽화 골목과 둘레길이 생겼고,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여러 차례 손봐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슬도등대가 0.4km, 대왕암공원이 1.1km 떨어져 있습니다.
주민들이 자기 집 담장을 내주어 그림을 그렸고, 그 담장에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가 곳곳에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슬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봄에는 해안 언덕에 유채꽃이 피고, 5월부터 7월까지는 성끝4길에 샤스타데이지가 하얗게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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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동 천사벽화마을
전남광주 여수시
여수 고소동,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마을입니다. 언덕 위라 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작전을 세우고 명령을 내리던 곳이기도 합니다. 2012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시와 주민들이 담벼락에 그림을 채웠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이순신광장이 0.5km 떨어져 있습니다.
진남관에서 고소동 언덕을 지나 여수해양공원까지 골목 길이가 1,004m 라 「천사벽화골목」 이라고도 부릅니다. 일곱 구간에 바다 이야기와 여수의 역사·풍경, 이순신 장군과 수군을 나눠 그렸습니다. 마을 안 충무공 대첩비각에는 좌수영대첩비와 타루비, 보물 두 점이 있고, 골목 끝 여수해양공원은 밤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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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와 여는 시간은 저희가 가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안내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벽화는 손보는 과정에서 그림이 바뀌기도 하고, 사람이 사는 동네라 골목 사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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