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분 40곳 중, 봉분 사이를 걸어 보는 7곳
고분은 대개 울타리 너머로 보고 지나가지만, 봉분이 무리 지어 남아 그 사이를 걸을 수 있는 고분군이 있습니다.

고분이라고 하면 울타리 너머 둥근 무덤 한두 기를 떠올립니다. 안내판을 읽고 사진을 한 장 찍고 나오는 곳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로 소개한 고분은 마흔 곳이고, 경북이 열둘, 경남이 열하나로 절반이 넘습니다. 소개를 읽어 보면 이 두 곳은 대부분 가야와 신라의 무덤입니다. 무덤 한두 기가 남은 곳도 있지만, 수십에서 수백 기가 언덕 하나에 모여 있는 고분군도 있습니다.
- 전국에
- 40곳
- 주차가 된다고 적힌 곳
- 25곳
- 시간 제한 없이 열린 곳
- 27곳
- 주말에 쉰다는 말이 있는 곳
- 0곳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지로 소개한 곳 가운데, 철 지난 곳과 안내가 내려간 곳을 뺀 고분 숫자입니다.
고분군은 둘러보는 방식이 다릅니다. 무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내리며 걷고, 높은 자리의 큰 무덤과 비탈의 작은 무덤을 차례로 지나며 그때의 신분 차이를 눈으로 봅니다. 한 바퀴에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도 있습니다.
아래 일곱 곳은 봉분이 무리 지어 남아 있고, 주차가 되고, 사진이 있는 곳 가운데 골랐습니다. 부산 연산동과 대구 구암동은 주차가 안 된다고 안내돼 있어 뺐습니다. 고령 지산동과 함안 말이산은 이름난 곳이지만 소개가 짧아 넣지 못했습니다.
대구 불로동 고분군
대구 동구
대구 팔공산 남쪽 기슭에 있는 고분군입니다. 5세기 전후 삼국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고, 210여 기가 모여 있습니다. 무덤 하나가 지름 15~20m, 높이 4~7m쯤 됩니다. 이 지역 토착 지배 세력의 집단 무덤으로 여겨지며 금제·금동제 장신구와 무늬를 새긴 토기가 나왔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능선이 완만해 아이들도 쉽게 오른다고 소개됩니다.
올록볼록 솟은 봉분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어,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무덤이 이어진 능선 너머로는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일곱 곳 가운데 둘러보는 시간까지 소개된 곳은 여기뿐입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서울 석촌동 고분군
서울 송파구
서울 송파에 있는 백제 한성기 왕과 귀족의 무덤군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사 때는 석촌동과 가락동 일대에 300여 기가 있었다고 하나, 도시 개발로 지금은 서쪽 일부만 남았습니다. 1970년대 이후 발굴로 대형 돌무지무덤 7기와 널무덤, 독무덤 등 30여 기가 확인됐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서울 안에서 고분군 사이를 걸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장 큰 3호분은 너비 50.8m, 높이 4.5m의 3단으로 쌓은 돌무지무덤으로 백제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 이후 한성백제박물관의 조사에서는 사각형 기단을 중심으로 여러 무덤을 이어 붙인 구조와 화장된 인골이 나왔습니다. 이 쌓는 방식이 고구려 유적과 닮아 두 나라의 관계를 보여 주는 자료가 됩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김해 대성동 고분군
경남 김해시
가야 건국 이야기가 깃든 구지봉과 회현리 패총 사이에 있고, 동쪽으로 김수로왕릉이 붙어 있습니다. 1990년부터 경성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해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금관가야의 왕급 무덤 2기를 비롯해 37기를 찾았고, 모두 200여 기가 넘는 덧널무덤이 있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같은 자리의 대성동고분박물관은 무료이고 월요일에 쉽니다.
밭을 갈다가 무덤 일부가 드러나면서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구릉의 능선에는 왕과 지배층의 무덤이, 비탈에는 평민의 무덤이 자리해 걸으면서 높낮이로 신분이 나뉜 것을 봅니다. 박물관에는 대형 무덤 2기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야외에 둔 노출전시관이 있습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합천 옥전 고분군
경남 합천군
낙동강 지류인 황강 가 구릉에 4세기에서 6세기 전반에 만든 가야 고분군입니다. 무덤은 1,000여 기로 추정되고, 그 가운데 지름 20~30m의 큰 무덤 18기가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덧널무덤부터 굴식 돌방무덤까지 여러 형식이 발견됐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물어보라고 안내돼 있습니다.
용과 봉황을 새긴 고리자루큰칼과 철제 갑옷, 금동장투구, 철제 말투구가 나와, 최고 수장급 무덤에서 나오는 유물이 거의 다 있는 가야 지배자의 무덤으로 봅니다. 귀고리와 목걸이의 세공도 화려합니다. 고구려 문화와도 관계가 깊어 삼국과 일본을 함께 연구하는 자료로 쓰입니다.
상시 개방※ 자세한 사항은 전화문의 요망 · 자세히 보기 →
의성 금성면 고분군
경북 의성군
의성 금성면 대리리와 탑리리, 학미리 일대에 200여 기가 있습니다. 5~6세기 것으로 보며, 지름 15~19m에 높이 3~4m인 큰 무덤부터 지름 10m가 안 되는 작은 무덤까지 고루 모여 있습니다. 1960년 국립중앙박물관, 1965년 경희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했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봉분을 쌓은 흙은 순수한 점토이고 양도 매우 많은데, 색이 이 지역 흙과 달라 다른 곳에서 날라 왔을 것으로 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부릴 수 있던 힘센 통치자가 만든 고분군이라는 뜻입니다. 조사해 보니 봉분 가운데를 중심으로 흙을 수평으로 켜켜이 쌓아 올렸습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성주 성산동 고분군
경북 성주군
성주 성산 일대에 있는 성산가야 지배층의 무덤들입니다. 산 정상에는 성산산성이 있고, 주변에 70여 기가 흩어져 있습니다. 1호 무덤은 높이 3.6m, 지름 13.6m로 은제 관장식과 고리자루큰칼이 나왔고, 2호 무덤에서는 창과 도끼, 주머니칼과 많은 토기가 나왔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2020년 문을 연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이 있어 출토 유물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무료 · 월요일 휴관).
58호 무덤에서는 금제 굵은고리귀고리와 은제 팔찌가 나왔는데 전형적인 신라 제품입니다. 그래서 성산가야는 신라와 가까웠고, 이웃한 대가야와는 문화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봅니다. 이 무렵 대가야는 신라와 맞서던 나라였습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양산 북정리 고분군
경남 양산시
양산 오봉산의 산등성이 일대에 있는 무덤들입니다. 그 가운데 부부총과 금조총은 1920년에 조사됐고, 1990년에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발굴이 있었습니다. 무덤은 모두 돌방의 앞면이 트인 앞트기식 무덤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차가 되고 상시 개방입니다.
큰 무덤은 산 윗부분에, 작은 무덤은 비탈과 아래쪽에 자리합니다. 부부총은 위쪽의 큰 무덤으로 돌방 벽과 천장을 흰색으로 칠했고, 5세기 중반 이후 남편이 먼저 묻힌 뒤 5세기 후반에 부인이 함께 묻혔습니다. 금동관을 비롯한 유물이 경주의 큰 무덤과 비슷해 주인이 신라 중앙과 가까운 인물로 추정됩니다.
상시 개방 · 자세히 보기 →
주차와 여는 시간은 저희가 가 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안내를 옮긴 것입니다. 정비 공사로 막힌 구간이 있을 수 있어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고분#고분군#불로동고분군#석촌동고분군#대성동고분군#옥전고분군





